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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혜석거리는 수원 태생인 최초의 한국 여성 서양화가 정월 나혜석의 업적을
기리기 위해 조성됐다. 야외 금악당, 효원공원, 문화예술회관으로 연결되는
약 600m가량의 문화의 거리로 최근에는 많은 신흥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으
로 변모하면서 문화와 만남이 공존하는 거리가 되었다.
20세기 초 화가이자 문필가였던 나혜석은 1896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신
풍동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. 일본 유학 시절 여자유학생 학우회 기관
지인 <여자계> 발행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조혼을 강요하는 아버지에게 맞
서 여성도 인간임을 주장하는 단편소설 <경희>를 발표했다. 1918년 귀국하여
1919년 3.1운동에 여성들의 참여를 조직하는 활동을 하다가 5개월 정도 옥
고를 치렀다. 1921년에는 우리나라 여성화가로는 최초로 경성일보사 건물 안
의 내청각에서 개인전시회를 가졌다.
나혜석거리 입구에는 정월 나혜석에 대한 안내와 함께 그녀의 작품을 전시해
두었다. 입구에 있는 수원 석곽의 모습을 본떠 만든 분수대와 색색의 가로등
이 나혜석 거리의 출발점을 알린다. 또한 미술 도구를 들고 있는 나혜석 동상
의 모습이 인상적인데, 마치 동상 뒤로 펼쳐져 있는 높은 빌딩 숲에서 막 걸어
나온 현대적인 여성을 보는 듯한 착각을 준다.
특히 가수를 꿈꾸는 예비스타들의 흥겨운 즉석 버스킹 공연도 진행되는데, 통
기타를 멘 이들이 등장하면 나혜석거리 중앙광장은 어느새 작은 콘서트 장으
로 변신한다. 유럽을 방문한 최초의 대한민국 여성 나혜석이라는 화려한 프로
필에 걸맞게 거리는 늘 특별한 일들로 가득하다.
나혜석 거리에 대한 입소문은 해외에까지 퍼졌다. 한국인의 일상생활을 가까
이서 체험하고 싶은 외국 관광객들이 나혜석 거리의 밤 풍경을 이색적인 볼거
리로 꼽고 있다.
버 스 킹 -수원시 팔달구 인계동-